이야기
얼마 전부터 꼭 새벽 1시 쯤 윗층에서 발구르는 소리가 난다.
너무 짜증이 나 윗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러도 봐도 대답이 없고.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봐도 인기척이 없고.
방에 돌아오면 다시 쿵쿵쿵.
몇 일째 반복되는 소리에 괜히 무서운 마음에 어제는 친구를 불러 술을 같이 자기로 했다.
그렇게 새벽 1시.
'쿵. 쿵. 쿵. 쿵쿵쿵쿵쿵쿵.'
오늘도 시작된 소리에 친구를 깨웠다.
'야 저게 내가 말했던 그거야.
너무 시끄럽지?'
'.. 잘자고있는데 왜 깨워.
시끄럽긴 무슨.
조용하기만 하구만'
'...'
친구의 대답에 난 말을 잃었다.
분명 귀가 먹먹할 정도로 '쿵. 쿵.' 소리가 방 안을 울리고 있는데,
친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 다시 자고 있었다.
말도 안 됐다.
이렇게 천장이 울리는데 들리지 않는다니?
식은땀을 흘리며 숨을 죽인 채 가만히 소리에 집중했다.
'쿵. 쿵. 쿵. 쿵쿵쿵쿵.'
그 순간, 귀가 트이는 듯 소리의 진짜 위치가 파악되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위층에서 바닥을 찍어 내리는 중저음이 아니었다.
내 머리 바로 위,
얇은 합판 천장을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쳐올릴 때 나는 마른 마찰음이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불이 꺼진 형광등 주변,
천장 도배지가 소리에 맞춰 미세하게 아래로 불룩해졌다 꺼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위층 사람이 발을 구르는 게 아니었다.